“안동포 기술전승에 사활” 市, 명성 회복에 두 팔 걷었다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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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1 07:38  |  수정 2018-02-21 09:01  |  발행일 2018-02-21 제12면
경제성 낮아 기술전수자 줄어
총람 편찬해 교과서 활용 계획
5월 ‘길쌈마을’ 체험관광 유도

[안동] 명맥만 남아 있는 안동포가 화려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안동포는 다른 지방에선 흉내 낼 수 없는 직조기술로 만들어진 삼베다. 벗겨낸 대마 껍질에서 다시 겉껍질만 훑어내는 독특한 과정을 통해 속껍질만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이 탁월하다. 그러나 ‘안동포짜기’(경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는 삼찌기부터 상괴내기(염색)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13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람의 손길이 100번 이상 닿아야 할 정도로 어렵다. 이처럼 복잡하고 힘든 생산 과정에 비해 경제성이 낮아 길쌈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마 재배 면적은 2000년대 초반 39㏊에서 지난해 4.1㏊로 급감, 겨우 명맥만 유지할 정도다. 안동포가 위기에 놓인 것이다. 화장·수목장 등 변화된 장례문화와 값싼 중국산 삼베 유통도 안동포의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동시가 안동포 명성 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우선 안동포·무삼 길쌈 기술 전승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안동포짜기 전승보유자는 1명, 이수자는 10명에 불과하다. 이들도 고령이어서 언제 기술 전승이 끊어질지 모른다. 이에 직조 인력 단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후진 양성에 최주안점을 두고 ‘안동포 및 무삼 길쌈인력 양성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 안동포 무삼 총람’ 편찬 사업도 추진한다. 가내 수공업 형태로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안동포·무삼짜기 전 공정을 기록화하는 게 골자다. 표준화된 지침서를 만들어 후진 양성의 ‘교과서’로 활용하겠다는 각오다.

안동포 대중화를 위해 시민 곁으로 다가갈 계획이다. 음력 칠월칠석 안동포 명성을 알리기 위해 열리는 ‘안동포 직녀 베틀방 행사’가 대표적이다. 안동포 전승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5월부터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이 운영된다. 여기엔 전승교육관·대마건조장·길쌈광장 등이 마련된다. 안동포 전통 계승은 물론 누구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안동 대표 체험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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