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바로알기] 사상의학에 따른 체질별 음식

  • 홍석천
  • |
  • 입력 2018-02-20 08:00  |  수정 2018-02-20 08:41  |  발행일 2018-02-20 제24면
“좋은 음식은 오장육부를 보충…내 몸과 궁합 맞아야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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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움직이려면 기름이라는 에너지가 필요한 것처럼 사람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사람에게 에너지원이 되는 것은 음식이다.

그렇다면 인스턴트 음식과 같이 몸에 이롭지 않다고 평가받는 음식을 제외하고 모든 음식이 몸을 이롭게 하는 걸까. 한마디로 말하면 ‘아니다’다. ‘음식을 제대로 먹으면 약보다 낫다’라는 말처럼 내 몸에 맞는 음식이 있는 반면, 해를 주는 음식도 있기 때문이다. 사상의학적으로 볼 때 좋은 음식은 기운이 부족한 오장육부를 보충하고 타고난 체질적 차이를 줄여 건강에 도움을 준다. 그러니 이왕이면 음식을 먹을 때 나와 궁합이 맞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좋다.

소양인, 열이 많아 찬 음식 적합
소음인, 지방질·날음식은 피해야
태양인, 간을 보하는 식품 섭취를
태음인, 허약한 폐기능 보호해야

◆소음인

소화기능이 약하고 냉한 체질의 소음인에게는 소화하기 쉽고 따뜻한 성질의 식품이 좋다. 대표적인 약재가 인삼이다. 또 삼계탕이나 부추, 쑥 등이 적합하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자극성이 있는 조미료를 이용해 식욕을 자극하는 것이 좋으며, 소화하기 힘든 지방질 음식이나 찬 성질의 음식, 날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소음인 체질에 적합한 조는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짜다. 신장을 보호하고, 비위의 허열을 내리고 튼튼하게 하며,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가루나 물에 갈아 그 즙을 걸러 마시면 해독작용이 있다. 닭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다. 기를 보하고 정력을 다지며 골수를 보강한다. 특히 과로와 야위는 증상, 식욕이 떨어지거나 소화가 잘 안되며, 설사가 나는 것을 개선시킨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하며 놀라고 가슴 뛰는 증상에도 효과가 좋다.

◆소양인

소화기가 튼튼해 음식을 잘 소화시키는 소양인은 비위에 열이 많은 체질이어서 싱싱하고 찬 음식이나 채소류, 해물류가 좋다. 또 몸이 허하기 때문에 보양음식이 좋다. 결명자나 미나리즙, 녹두즙이나 팥죽, 수박, 오이, 호박 같은 음식이 체질개선에 좋으며, 특히 돼지고기나 해삼이 적합한 음식이다. 하지만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닭고기나 개고기, 노루고기, 염소고기, 꿀 같은 열성 음식은 좋지 않다.

참깨는 간장과 신장을 보하고 오장을 윤택하게 하면서 대변이 잘 나오게 한다. 부종, 현기증, 허리와 무릎이 시큰한 증상, 머리카락이 일찍 희어지는 증상에 효과적이다.

돼지고기나 몸의 허약, 소갈증, 무기력증, 식욕부진, 설사 등 몸이 허약할 때 섭취하면 효과적인 오리고기도 소양인에 좋은 음식들이다.

◆태음인

일반적으로 태음인은 체구가 크고 위장 기능이 좋다. 동식물성 단백질이나 칼로리가 높고 맛이 중후한 식품이 좋으며, 호흡기와 순환기 계통이 약하므로 허약한 폐의 기능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식품이 적합하다.

콩류, 견과류, 소고기나 우유 등은 체질개선에 좋고, 해조류 역시 먹을 만하다. 다만 자극성이 있는 음식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밀은 장과 비장을 튼튼하게 하면서 신장의 기능을 돕고 열을 제거하면서 갈증을 멎게 한다. 쌀보다는 단백질이 많지만 필수아미노산은 약간 적게 들었다. 율무는 설사에 좋은 효과를 보이며, 과도한 체중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들깨는 기운을 내리고 기침과 갈증을 멎게 한다. 변비인 사람은 날것으로 먹으면 좋다. 머리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고 간을 보호해 갈아서 식전에 한 숟갈씩 복용하면 좋다.

◆태양인

지방이 적고 자극이 적은 담백한 맛이 적합한 태양인은 간기능이 약해 간을 보하는 음식이 좋다. 해물이나 채소, 과일 등이 좋고, 칼로리가 높고 고단백의 식품은 간에 부담을 주니 피해야 한다.

메밀은 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돕는다. 영양가가 높고, 다른 곡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다. 조개는 몸 안을 서늘하게 해 열을 내려주고, 음을 보하거나 혈을 보하는 작용을 하며 눈을 맑게 해준다. 붕어는 기를 도우며 비장을 튼튼하게 한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부종을 해소해 열을 맑힌다. 모과는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고 감기나 열, 기침, 피로에 효과적이다. 기관지염, 감기, 열, 피로해소에는 꿀에 절인 주스, 잼, 모과주를 먹으면 좋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도움말=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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