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간세포암 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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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0 07:56  |  수정 2018-02-20 07:56  |  발행일 2018-02-20 제23면
수술 가능한 간암 비율 20% 내외…조기진단 가장 중요
가족 중 간암 병력 있는 경우 고위험군 분류
4∼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혈액검사 받아야
간기능 좋고 초기일 땐 수술적 치료 가장 좋아
[전문의에게 듣는다] 간세포암 바로알기
동산병원 소화기내과 황재석 교수
[전문의에게 듣는다] 간세포암 바로알기

간세포암(이하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 흔한 종양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특히 40~50대에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장기 예후도 나빠 5년 생존율이 30% 이하인 악성 종양이다.

예후가 나쁜 이유는 간암이 대부분 기저 간질환, 즉 간경변을 가지고 있어 실제 치료에서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는 간암이고 다른 하나는 간경변, 즉 간 기능과의 싸움이다.

국내에서 간암의 원인은 대부분이 만성 B형 간염이고(70%), 알코올과 만성 C형 간염이 약 10% 내외를 차지한다.

따라서 간암 예방을 위해서는 B형 간염의 조절이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1995년부터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행되고 있으나, 이 세대가 40대 이상이 돼 간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감소하려면 앞으로 20년 이상을 지나야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방간질환의 증가와 이에 따라 말기 간부전 환자가 늘어나면서 간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국립 암센터 조사에 의하면 간암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약 2조4천500억원으로 가장 부담이 큰 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간암이 다른 암과는 달리 주로 생산 활동 연령에 발병하기 때문이다.

간암의 증상은 대부분이 무증상이지만 전신 쇠약감과 성욕 감퇴, 간질환에서 볼 수 있는 황달, 복수, 간성 뇌증과 통증 등과 같은 일부 비특이적인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해 증상으로 진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간암이 잘 발생하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만성 B형·C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 그리고 간경변이 동반돼 있는 경우, 가족 중에 간세포암의 병력이 있는 경우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환자는 대개 4~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간혹 단순히 간 기능 검사만을 시행하는 것은 질병을 놓치기 쉬우므로 반드시 초음파나 CT와 같은 영상검사를 잊어서는 안된다.

간암 치료에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수술적 치료는 간 절제와 간이식이며 비수술적 치료는 국소요법(에탄올 주입술, 고주파 열치료)과 중재치료인 경동맥 화학색전술, 그 외 방사선치료 및 항암 화학 요법이 있다.

이러한 치료는 종양의 병기와 간기능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되며 간기능이 좋고 종양의 병기가 초기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좋다.

그러나 수술이 가능한 간암의 비율이 20% 내외로 비교적 낮아 조기진단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홍보와 관심이 매우 절실하다.

한편 최근에는 조기 간암환자에서 간 자체 질환과 간암을 동시에 해결하는 간이식이 많이 시행하는 추세다.

국소 요법은 최근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다. 고주파 열치료는 에탄올 주입에 비해 종양 괴사율이 높아 국소요법으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종양이 고주파 열 치료에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에탄올 주입술을 사용할 수 있다.

경동맥 화학 색전술은 현재 국내환자의 60~70%를 차지하는 중요한 치료인데 한번 시술로 여러 종양을 동시에 치료하는 효과가 있으나 암 괴사율이 낮고 재발이 높은 것이 문제다. 방사선 치료는 이전에는 단독요법보다는 병합요법으로 많이 사용했으나 최근 치료기기와 시술의 발달로 치료효과와 대상이 점차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종양의 전이로 인한 증상완화에는 비교적 효과가 좋아 증상 완화요법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전체 간암의 20% 내외에서는 진행성 간암으로 발견된다. 간동맥에 카테터를 주입해 간암에만 항암제를 주입하는 국소적 항암 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말기 간암에서 생존 연장 효과와 함께 일부에서는 완치에 가까운 치료를 경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구용 항암 표적 치료제가 개발돼 진행성 간암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데 비교적 낮은 부작용과 생존 연장 효과가 있어 간 기능이 좋은 경우에 많이 사용된다.

그 외 양성자 치료, 로봇 수술 등 여러 임상 시도가 간암 치료에 시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는 것이 병’이라는 말이 있지만 간질환 특히 간암의 경우에는 ‘모르는 것이 병’이라고 할 수 있다. 간 질환은 모름지기 지간지기(知肝知己), 즉 간 질환을 알고 자기 간 상태를 알면 이 병에 대처하고 치료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 잘못된 간암 상식들

● 간암은 전염된다(X)- 간암 자체는 전염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원인이 되는 질환인 바이러스 간염은 전염 위험이 있으나 간세포암이 진단되는 때는 이미 간경변이 진행돼 기저간질환의 원인인 바이러스 감염력이 거의 없는 상태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지방간도 간암으로 진행된다(O)- 이전에는 지방간을 일시적이고 진행되지 않는 간질환으로 생각했으나 최근 보고에는 지방간에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의 경우에는 빈도에 차이가 있으나 일부에서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유의하게 관찰해야 한다.

● 간암은 완치되지 않는다(X)- 간암이 재발을 잘하고 혈관침범이 흔하며 다발성으로 생기는 특징 때문에 생기는 오해다. 조기에 진단하고 근치적 치료를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단 간경변이 있는 경우 항시 암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이 높으므로 치료가 가능한 상태에서의 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동산병원 소화기내과 황재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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