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청년농업인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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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4 07:44  |  수정 2018-02-14 07:58  |  발행일 2018-02-14 제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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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효 <청년농부>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됐다. 전 세계의 축제이며 한국의 축제다. 나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현장에서 느끼고자 평창을 다녀왔다. 대관령은 추운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올림픽의 열기로 춥지 않았다. 컬링의 장혜지와 이기정 선수는 올림픽 초반 분위기를 이끌어 주었다. 쇼트트랙의 임효준 선수는 첫 금메달 소식을 알려주었다. 젊은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았으나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도 있었다.

우리 농촌에도 청년들이 분위기를 이끌어주고 선전을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아쉬움이 몰려왔다. 농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농촌의 60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50%를 넘었다. 게다가 지방 소멸론까지 나오는 현재의 농촌의 상황이 암담하다. 지인의 고향마을 청년회 회장님의 연세가 60세라는 말을 듣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구에서 이야기하는 청년은 20세에서 만 39세라고 지정이 되어있다. 60세 청년회 회장님의 마음이 아직 이팔청춘이라고 생각하고 웃으면서 넘겼지만 마음 한구석이 씁쓸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올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청년농업인영농정착 지원금 사업을 첫 시행한다. 청년 창업농 1천200명을 선발해 3년간 첫해 100만원, 2년차에 90만원, 3년 차에 8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그리고 농지은행을 통한 농지임대의 우선적 지원, 영농자금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농업신용보증의 보증확대 등의 보완정책을 함께하고 있다. 현재 이 지원사업에 3천326명이 신청해 3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청년농업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닐 수 없다.

현재 EU의 경우 최대 5년까지 영농경력 5년 이하의 청년농업인에게 직접지불금을 지원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4년 전부터 준비기간 2년, 독립기간 5년 등 총 7년간의 급여 형태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향후 우리나라도 지원강화를 모색해야한다.

작년 전국의 150명 이상의 청년농업인들이 모여 ‘청연(전국청년농업인연합회)’을 출범했다. 농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을 하는 젊은 농업인과 어업 나아가 임업까지 하는 전국 각계각층의 청년농업인이 있다. 여기서 청년농업인들의 네트워킹을 통해 우리나라의 농업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년이 하니 뭔가 다르다. 청년농업인은 각자의 마을에서 젊은 패기로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고령화된 마을에 청년 한 명이 마을의 분위기를 바꾸고, 마을을 발전시키고, 살기 좋은 사람 냄새 나는 우리 농촌을 만든다. 청년농업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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