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에서 수직으로”…근대건축으로의 여행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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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3   |  발행일 2018-02-13 제26면   |  수정 2018-02-13
대구근대역사관‘근대건축, 선…’展
옛 대구驛舍 등 사진·유물 100여점
“곡선에서 수직으로”…근대건축으로의 여행
관람객들이 대구근대역사관 2층에 마련된 ‘근대건축, 선을 논하다’ 특별전을 둘러보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근대건축으로의 여행이다. 대구근대역사관에서 ‘근대건축, 선을 논하다’라는 타이틀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전국 도심 곳곳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건물은 물론 지금은 사라진 옛 건물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유물 10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자료에 담긴 건물 대부분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것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측은 “한국 근대건축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선을 논하다’라는 주제에 대해선 “곡선이 많이 사용된 조선시대와 달리 근대의 건축은 수직선을 강조하고 있다. 선의 변화 때문에 선을 논하다라는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대구와 서울, 부산의 옛 건축물 사진 30점과 오늘날의 모습을 담은 사진 50점이 전시 중이다. 근현대 가옥의 창호와 벽돌 등 건축 부재와 공사도구로 활용된 공구, 1930∼40년대 축음기, 냉장고 등의 생활용품 20점도 선보이고 있다.

계성학교나 선교사 주택과 같이 현존하는 사진 자료는 물론 옛 대구역 역사(1913년)와 조선은행 대구지점(1920년), 미나카이 백화점(1934년) 등 지금은 사라진 대구 근대 건축물의 사진을 살펴볼 수 있다. 계산성당(1902년), 대구경찰서(1908년), 대구우체국(1912년), 대구부립도서관(1924년)의 사진도 전시되고 있다.

인천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주택인 옛 세창양행 숙사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종교 건축물인 서울 약현성당(1892년·사적252호), 한국은행 본관(1912년·사적 제280호)도 소개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최현묵 관장은 “근대기에 서구 건축물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퍼졌는지를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근대의 건축물들이 일제의 강점을 경험한 증거로 부정적 인식이 크지만,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월4일까지. (053)606-6437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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