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명절 증후군 예방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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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3 08:09  |  수정 2018-02-13 08:10  |  발행일 2018-02-13 제22면
설음식 장만 때 30분 간격 스트레칭…뭉친 근육 풀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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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음력 정월 초하룻날, 설날이 다가온다. 매년 돌아오는 날이지만 모든 가족 친지들이 모이는 큰 명절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벌써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 모처럼 4~5일을 쉬면서 즐겁게 명절을 보내지만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몸은 천근만근이다. 무리해서 생긴 허리 통증을 회복하는 데 또다시 며칠을 보내야 하는 것을 올해도 반복하지 않을까. 무술년 설에는 우리 가족의 허리 건강을 지키고 명절 후유증에서도 벗어나 보자.


장시간 바닥에 쪼그리고 앉으면 허리건강 치명적
허리 세우고 등·엉덩이가 등받이에 닿도록 앉아야
삐끗한 허리 급성요통 호소하는 경우 많아 주의를



◆음식 준비 등 가사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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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병원 박찬홍 원장

좌식 생활에 익숙한 우리나라 주부들은 나물을 다듬거나 전을 부칠 때에도 쪼그리고 앉아 가사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바닥에 앉아 있을 때는 서있을 때와 비교해 허리 부담이 3배 가까이 높아진다. 아무리 좋은 자세를 취한다 해도 허리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이는 곧 허리, 등, 골반 통증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바닥에 앉기보다는 식탁 의자에 앉을 것을 권한다. 허리를 곧추 세워 등, 허리, 엉덩이가 모두 등받이에 닿도록 앉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바닥에 앉아 있어야 한다면 적어도 30분 간격으로 일어나 걷거나 무릎 돌려주기 등의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싱크대 앞에서 설거지 등을 할 때는 높이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키에 비해 싱크대가 높다면 밑받침을 대고, 싱크대가 낮다면 다리를 벌려서 높이를 맞춰 허리를 바로 펴도록 한다. 또한 몸이 싱크대에서 멀리 떨어지면 자세가 구부정해지므로 배를 싱크대에 바짝 붙이고, 발받침을 놓거나 싱크대 문을 열고 한 발씩 번갈아 올리고 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거운 짐을 들거나 옮길 때

무거운 상을 펴고 접을 때, 선물을 들고 옮길 때 허리를 삐끗해 급성 요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박찬홍 대구우리들병원장은 “허리를 돌린 상태에서 비틀어 굽히는 자세가 가장 위험하다. 디스크 안의 수핵이 뒤쪽으로 밀리면서 내부 압력이 증가해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혀서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물건을 허리 높이보다 높게 들면 위험하다”면서 “무거운 것을 들 때는 반드시 허리를 편 채로 한쪽 무릎을 바닥에, 다른 쪽 무릎은 세운 상태에서 몸에 물건을 꼭 붙인 채 들어 올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귀성길 장거리 운전할 때

명절 연휴 귀성길 장거리 운전은 운 좋게 기차나 버스표를 구입한 사람이 아니면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다.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어깨, 허리, 발목 근육이 지속적으로 자극돼 피로해지고 긴장성 근육통이 발생하기 쉽다. 운전을 할 때는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 깊이 밀착하고 의자 등받이는 105~110도 정도 세운다.

머리 높이에 맞게 뒷받침을 조정해 급정거 시 목 손상을 방지하고, 허리와 의자 사이의 공간에 얇은 베개나 보조쿠션을 넣어 허리를 보호한다. 두 팔은 자연스럽게 운전대를 잡고 다리는 약간 구부릴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운전하기 편한 신발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출발하기 전과 운전 중에는 1시간에 한 번씩 신체를 쭉 펴주는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있는 근육을 풀어주고 누적된 피로감을 없애도록 한다.

연휴 기간 쉬면서 명절 음식을 마음껏 즐기다 보면 체중이 크게 늘어나곤 한다.

이에 박찬홍 병원장은 “비만은 허리 디스크에 부담을 증가시켜 평소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은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체중을 받쳐주는 척추 관절에 골관절염이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위험하다”면서 “의식적으로라도 기름진 음식을 삼가고, 추운 날씨지만 가족과 함께 30분 이상 땀이 스밀 정도로 빠르게 걷기 운동을 하거나 가벼운 등산,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것이 허리 건강에도 좋다”고 조언한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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