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짜릿’…자동차사 불꽃 튀는 전기차 전쟁

  • 이연정
  • |
  • 입력 2018-02-10 07:58  |  수정 2018-02-10 09:26  |  발행일 2018-02-10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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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최근 출시한 전기차 ‘볼트 EV’는 사전계약 개시 3시간만에 5천대 물량이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작은 사진은 볼트 EV의 내부 모습. <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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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올 하반기 ‘쏘울 EV’ 출시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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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지난 5일부터 순수 전기차 ‘뉴 i3 94Ah’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연초부터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출시 경쟁이 불붙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짧은 주행거리, 충전소 부족, 긴 충전시간 등이 최근 1~2년새 크게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다 올해 지자체들이 지원을 대폭 늘리고, 수입차들도 전기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사전계약이 빗발치는 등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예약판매 닷새만에 1만대 돌파
1회 충전으로 390㎞ 이상 주행

한국GM ‘볼트 EV’
사전계약 3시간만에 5천대 매진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장착

기아차 하반기 니로·쏘울EV
BMW 내달 ‘뉴i3 94Ah’판매

테슬라, 배터리 교체기술 개발
日, 무선충전기술 실용화 단계



◆코나 일렉트릭·볼트 EV 등 출시

8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 SUV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이 신청 접수 닷새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이르면 오는 4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코나 일렉트릭은 최대 출력 204마력 전용 모터를 적용, 강력한 동력 성능과 함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90㎞ 이상에 달하는 등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한다.

코나 일렉트릭은 기존 코나보다 전장과 전고가 각 15㎜, 5㎜ 커졌다. 전장 4천180㎜·전폭 1천800㎜·전고 1천555㎜·축거 2천600㎜로 동급 최고 차체 크기를 확보해 공간 활용도가 동급 전기차 대비 가장 넓다.

모던과 프리미엄 두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트림별로 64㎾h 배터리(1회 충전으로 390㎞ 이상 주행 가능)가 탑재된 항속형 모델과 39.2㎾h 배터리(1회 충전으로 240㎞ 이상 주행 가능)가 탑재된 도심형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GM의 전기차 ‘볼트 EV’도 최근 사전계약 개시 3시간 만에 입고물량 5천대가 매진됐다. 고강성 경량 차체에 60㎾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3㎞ 이상에 달한다.

또 쉐보레 최초로 전자식 정밀 기어시프트,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과 회생 에너지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높은 에너지 효율과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인다. 이외에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예방 안전 시스템도 적용했다.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제공하는 쉐보레 마이링크(My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는 애플 카플레이를 포함한 첨단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담아 편의성을 높였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니로’와 ‘쏘울 EV’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도 올해 속속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나섰다. BMW는 내달 국내 공식 출시되는 순수전기차 ‘뉴 i3 94Ah’의 사전 계약을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2013년 첫선을 보인 프리미엄 전기자동차 i3의 첫 부분변경 모델인 뉴 i3 94Ah는 배출가스 제로의 친환경성과 다이나믹한 주행성능으로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외 벤츠의 ‘더 뉴 350e’ ‘더 뉴 GLC 350e’, 재규어의 ‘I-페이스’, 닛산 ‘리프’ 등이 올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 선주문만 40만대가량 밀려있는 테슬라 ‘모델3’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차량 인도를 시작한다. 모델3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46㎞에 성능도 뛰어나지만, 가격은 기존 ‘모델S’의 절반 수준인 3만5천달러에 판매돼 ‘반값 전기차’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전기차 한계 대폭 개선

그동안 전기차들은 긴 충전시간과 짧은 주행거리, 충전소 부족 등의 한계에 부딪히곤 했다. 올해는 이같은 사항들이 대폭 개선되면서 전기차 열풍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충전기술 발전에 따라 충전시간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건전지를 바꾸듯 배터리를 교체하는 기술 특허를 신청했다. 보통 급속충전은 30분~1시간, 완속충전은 5~6시간이 걸리지만 이 기술은 완충된 배터리를 갈아끼우면 되므로 시간이 15분가량 단축된다.

일본은 무선 충전 기술을 실용화에 근접한 단계까지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총 충전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리지만, 해당 장소 또는 설비 근처에 주차만 해놓으면 자동으로 충전되기 때문에 편리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혜택도 여전히 쏠쏠하다.

지난해까지 전기차 국고 보조금은 차종과 관계없이 1천400만원이 지급됐다. 올해부터는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 등에 따라 1천17만~1천200만원을 차등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지자체 보조금이 평균 600만원 수준이어서 보조금을 고려한 실제 구매가는 크게 낮아진다. 또 최대 90만원의 교육세와 최대 200만원 취득세 감면혜택이 유지되고, 개별소비세 면세 한도가 종전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등 경제성은 여전히 높다.

전기차 보급 확산에 따라 올해부턴 충전소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016년 750개에 불과했던 국내 전기차 충전설비는 지난해 1천801개로 늘었다. 올해 환경부는 지난해의 두배 수준인 3천941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202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70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까지 구청,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과 공용주차장, 공원 등 유동차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충전소 374개소, 충전기 384기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또한 올해 전기차 보급대수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렸다. 대구시는 올해 전기차 2천361대, 이륜전기차 1천200대 등 총 3천500여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기차 2천127대, 이륜전기차 400대 등 총 2천500대보다 1천대가량 늘어난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보급 규모와 충전 인프라를 대폭 늘려 전기차 선도도시로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조만간 공고를 내고 보조금 지원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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