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선생님의 깜짝공연…부모님에 감사상장…대구 곳곳 이색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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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일기자 권혁준기자 황인무기자
  • 20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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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初 교장·교사 통기타 연주

효목초등 꿈 발표 시간도 가져

축제 형식의 졸업식으로 ‘변화’

9일 대구 서구 서평초등 강당에서 열린 2017학년도 수료식 및 제33회 졸업식에서 이미경 교장(왼쪽)과 교사들이 졸업축하 연주를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9일 오전 11시 대구 서구 서평초등학교 체육관. 무대 커튼이 올라가자 졸업생과 재학생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이미경 교장을 비롯해 교사 4명이 통기타, 베이스기타 등 악기를 들고 있었던 것. 교사들은 중학교로 진학하는 졸업생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의미에서 ‘걱정말아요 그대’ ‘너의 의미’ 등을 연주했다. 이 교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하자 학생들도 이내 곡을 따라 불렀다.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깜짝공연을 휴대전화에 담기 위해 촬영전쟁을 벌였다.

이번 교사들의 공연이 의미 있었던 이유는 이 교장이 이날 졸업식을 위해 생전 처음으로 통기타를 배워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이 교장은 지난해 서평초등에 부임하면서 버킷리스트(Bucket List)로 1년 후 졸업식 때 직접 통기타 연주를 하기로 학생들과 약속했다고 한다. 이 교장은 “최근 3개월 정도 매일 1시간 이상 연습했다. 아이들과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고, 아이들도 약속을 지키고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졸업 시즌을 맞은 가운데 대구지역 각급 학교에서 이색적인 졸업식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졸업장만 받고 끝나는 형식적인 졸업식이 아니라 문화공연이 어우러지고 졸업생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 형식의 졸업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동구 효목초등에서도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모두가 주인공인 졸업식’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졸업생 90명은 한 명, 한 명씩 교장선생님에게 졸업장을 받은 뒤 각자의 꿈과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각자 가슴속에 품고 있던 포부를 친구들과 부모 앞에서 당차게 소개했다.

졸업생 변승민군은 “화이트해커(정보보안 전문가)가 되어서 나쁜 해커의 해킹을 막고 인터넷세계를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야심 찬 장래희망을 밝혔다. 심수현양은 “장차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며 “그동안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받은 사랑을 후배에게 되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졸업생들도 작가, 피아니스트, 태권도 선수, 경찰, 심리상담사, 방송국 PD 등 다양한 꿈을 밝혔다.

이 밖에 달성군 다사초등과 서동초등에선 졸업생이 부모에게 감사의 상장을 주는 시간을 가졌다. 다사중에선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하는 밴드공연 및 졸업생 대표반 단체 댄스공연을 선보인 뒤 학급별 교육활동 UCC를 상영하는 등 곳곳에서 다채로운 졸업식이 열렸다. 서평초등 졸업생 학모 윤점희씨(50)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졸업식에서 공연하는 것을 보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며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졸업생에게 좋은 선물이자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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