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담 때 한마디도 안한 김여정 …“동양예의지국 민족 긍지” 화답한 김영남 상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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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경모기자
  • 20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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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장관 등 공항서 맞아

北고위급 대표단 訪南일정 시작

남북의 박수//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뒤줄 가운데)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오른쪽)이 9일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남북선수단 입장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오후 방남해 2박3일간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실세’로 알려진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북한 대표단을 태운 전용기는 이날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이용, 오후 1시46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통일부의 조명균 장관과 천해성 차관,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이들을 맞이했다.

북한 대표단은 오후 2시7분께 공항 의전실에 입장해 조 장관 등과 20분가량 환담했다. 이동할 때 앞장서던 김 상임위원장은 환담장에 들어서자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조 장관 맞은편 자리인 상석을 양보하려는 제스처를 취했고, 이를 김 부부장이 사양하며 김 상임위원장에게 앉도록 권하는 장면이 TV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남북 양측은 인천공항 귀빈실 ‘무궁화’에서 20여 분간 환담을 나눴다. 조명균 장관과 김 상임위원장은 날씨를 소재로 대화 물꼬를 텄다. 김 상임위원장이 조 장관에게 “지금 대기 온도가 몇 도나 되느냐. 평양 기온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묻자, 조 장관은 “요 며칠 전까지는 좀 추웠다. 그런데 북측에서 이렇게 귀한 손님들이 오신다고 하니까 날씨도 거기 맞춰서 이렇게 따뜻하게 변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예전에 우리가 동양예의지국으로 알려진 그런 나라였는데 이것도 우리 민족의 긍지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라고 화답했다. 언론에 공개된 환담 시간에 김 제1부부장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환담을 마친 북측 대표단은 오후 2시35분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내빈들을 위해 특별 편성된 KTX 열차를 타고 평창으로 향했다.

한편 올림픽 개회식에는 북한 대표단은 물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등 26명의 정상급 외빈이 참석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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