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문단 내 성희롱 일삼는 이들 많다 폭로 …'괴물' En선생과 과거 생활고 다시 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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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7 10:11  |  수정 2018-02-07 10:14  |  발행일 2018-02-07 제1면
20180207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최영미 시인의 '괴물'에 대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영미 시인은 지난 6일 방송된 JTBC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해 발표한 시 '괴물'과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최영미 시인은 '괴물'에서 언급한 문단 내 성희롱에 대해 울분을 표하며 성희롱을 일삼는 이들이 많다고 폭로했다.
 

특히 최영미 시인은 여성 문인들이 이러한 성적인 요구를 거절할 경우 불이익이 주어진다고 밝히며 이러한 일이 10년, 20년이 지속돼 해당 문인은 작품계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밝혀 모두를 경악케 했다. |

또한 그는 “술자리에 와달라 혹은 술자리에서 어떤 성희롱을 거칠게 거절을 하면, 그들이 편집위원으로 있는 잡지가 있다. 그녀의 작품집이 나와도 그녀의 작품집에 대해서 한 줄도 쓰지 않는다”며 문단 내 문제를 지적했다.
 

최영미 시인이 방송을 통해 자신의 생활고 이유가 성 요구 거절과 관련 있을 것이라 폭로한 상황과 함께 과거 그가 생활고를 토로했던 인터뷰 내용 역시 회자됐다.
 

최영미 시인은 지난 2016년 CBS FM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람들이 영화에는 100만명이 몰려가더라"며 "영화의 시대가 되고 나서 최근 10년간은 거의 원고청탁이 없다. 작년에 청탁이 와서 쓴 글이 단 두 꼭지고 올해는 지금까지 단 한 꼭지를 썼다. 이런 한국의 현실에 대해 사람들이 좀 알고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작가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는 것 같다. 뭔가 다른 길을 가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10년 전부터 계속 했다"며 "그때부터 생활이 안 되더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최영미 시인이 계간지 '황해문화' 겨울호를 통해 발표한 시 '괴물'은 여성 후배의 몸을 함부로 만지는 등의 추행을 저지른 비판 대상을 'En선생'으로 칭하고, '100권의 시집을 펴낸'이나 노벨문학상 후보를 함의하는 '노털상 후보'라는 수식어를 적시해 화제를 모았다.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타고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내가 소리쳤다/”이 교활한 늙은이야!“/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받고 나는 도망쳤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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