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유방암 바로알기

  • 홍석천
  • |
  • 입력 2018-02-06 07:52  |  수정 2018-02-06 07:52  |  발행일 2018-02-06 제20면
암세포가 넓은 범위에 퍼져 있다면 ‘유방 전절제술’ 고려
암 크기가 크지 않다면 보존술·부분절제술 가능
유방절제술 후 ‘종양성형술’ 시행하는 경우 많아
절제범위 충분히 확보하면서 미용학적 만족도 커
[전문의에게 듣는다] 유방암 바로알기
이지연 칠곡경북대병원 유방암센터 교수가 환자에게 유방암 검사에 따른 진단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제공>
[전문의에게 듣는다] 유방암 바로알기
칠곡경북대병원 유방암센터 이지연 교수

유방암은 10여 년 전만 해도 아시아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은 암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그 빈도가 서구의 변화추세를 따르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유방암의 발생빈도는 지속적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그 연령대 역시 점차 젊어지고 있다.

유방암의 진단은 영상검사를 통해 우선적으로 선별된 후에 세포검사나 조직검사를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유방촬영 또는 유방초음파를 통해 영상학적으로 유방암이 의심되는 경우 추가적인 세포검사 또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암의 진단에 있어 유방 MRI는 반드시 필요한 검사는 아니다. 하지만 유방 MRI를 시행하는 경우 유방암의 숨어 있는 병변이나 유방 전체 크기와 유방암의 비율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수술방법의 결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유방암의 병기는 유방암의 가장 큰 직경(T 병기), 전이성 액와부 림프절 개수(N 병기), 다른 장기로의 전이(M 병기)를 조합해 0~4기까지 총 다섯 단계로 나누게 된다.

유방암 0기의 경우는 침윤성 암으로 진행하기 전 단계인 상피내암(carcinoma in situ)이라는 조직학적 특징을 보이게 된다. 유방암 0기는 항암 치료를 시행하지 않아도 되며, 수술 방법이나 면역화학염색의 결과에 따라 방사선 치료 또는 호르몬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유방암 1기는 유방암의 크기가 2㎝ 이하이기 때문에 대부분 유방을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유방보존술이 가능하다.

유방암 2기, 3기는 유방암의 크기와 전이성 액와부 림프절 개수에 따라서 다양한 조합이 있을 수 있다. 유방암의 임상적 병기에 따라서 수술을 먼저 시행하기도 하고 항암치료가 선행되기도 한다.

유방암 4기는 다른 장기로 전이가 발생한 경우에 국한한다. 이런 경우 수술적 치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선 항암치료를 포함한 전신치료가 이루어지게 되고, 치료효과에 따라 향후 수술적 치료가 가능해지기도 한다.

유방암의 크기가 크지 않거나 전체 유방의 부피에 대한 비율이 작은 경우에는 유방보존술 또는 부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반면 넓은 범위에 암세포가 퍼져 있다면 유방 보존이 힘들게 된다. 이때는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하거나 선행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암의 크기를 줄인 후 경과에 따라 유방보존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유방보존술의 경우 남아있는 조직에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 경우 유방 전절제술과 같은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방절제술 후 즉시 또는 지연적 성형재건을 하는 종양성형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종양학적으로 안전한 절제범위를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미용학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도록 하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는 수술개념이다. 또 종양성형술을 기본 개념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유방 전문병원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유방암의 특성은 주로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허투 유전자의 결과에 따라 다르게 구분된다. 에스트로겐 또는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는 수용체 차단제를 이용한 호르몬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허투 유전자가 양성인 경우는 표적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재발과 전이율을 낮추게 된다.

유방암은 예방과 수술 이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유방암을 진단받고 치료를 종결한 환자를 유방암 생존자라고 부른다. 유방암의 예방법과 유방암 생존자의 재발 예방관리는 비슷하게 이뤄진다. 유방암은 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으로 여성 호르몬과 관련이 많기 때문에 인체 내 여성호르몬이 높게 유지되는 경우 유방암의 발생률이나 재발률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의 복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복용 전 유방검진을 통해 위험인자를 판단하고 유방전문의,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 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만 여성의 경우 지방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이 유방암을 자극할 수 있어 재발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하여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만큼 꾸준한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많은 환자가 식이요법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있다. 하지만 유방암에 좋은 음식이나 나쁜 음식은 명확히 구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성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인스턴트식품이나 불량식품은 유방암에도 분명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 여성호르몬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석류나 여성호르몬 제제가 포함된 건강기능 식품은 유방암 환자에게는 복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홍석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