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김상수는 부활에…박해민은 국가대표에 사활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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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31   |  발행일 2018-01-31 제27면   |  수정 2018-01-31
■ 오키나와 전지훈련 미리보기
20180131
장원삼·김상수·박해민.(사진 왼쪽부터)

시즌 돌입을 앞두고 진행되는 전지훈련에서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느 선수랄 것 없이 매 한가지다. 그러나 절실함의 정도는 선수마다 다르다. 만년 후보선수를 비롯해 재기를 노리는 베테랑, 첫 기회를 얻어야 하는 신예 등 저마다 사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월1일부터 시작될 삼성 라이온즈의 전지훈련에서는 선수 3명이 누구보다 뜨겁게 훈련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장원삼, 김상수, 박해민이다.

장원삼, 올해 연봉 대폭 삭감
오치아이 코치, 장원삼 살리기

부상으로 재활군 머문 김상수
전지훈련 바탕으로 FA 재도전

박해민, AG대표팀 선발 위해
경찰청·상무 야구팀 지원 포기
출루율 높이는데 전력 쏟아야


장원삼은 지난 2시즌 동안 가파른 하향세를 탔다. 2016시즌에는 허리 부상과 구속 저하로 데뷔 이후 최악인 7.01의 평균자책점과 5승8패를 기록했고, 2017시즌에도 4승5패 6홀드 평균 자책점 5.61에 그쳤다. 그 바람에 올해 연봉협상에서 직전해 연봉(7억5천만원)보다 무려 5억5천만원이 깎인 2억원에 사인하는 수모를 당했다. 장원삼 스스로도 올해가 어느 해보다 중요한 시즌임을 잘 아는 듯 보인다. 장원삼은 지난 14일부터 최근까지 괌에 개인 캠프를 차려놓고 전지훈련을 대비하는 등 누구보다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팀도 장원삼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치아이 투수코치는 이번 전지훈련을 준비하면서 ‘장원삼 부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오치아이 코치가 장원삼의 훈련프로그램을 신인선수급으로 강도 높게 준비했다. 연습경기 때도 등판을 많이 시킬 것이라 해서 미리 프런트진을 통해 (장원삼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김상수는 올해 ‘FA(자유계약선수) 재도전’을 천명했다. 원래대로라면 김상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을 수 있었지만, 시즌 초반부터 발목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재활군에서 보냈다. 그 바람에 42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0.264 3홈런 13타점 17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면서 FA신청 자격을 잃었다. 연봉은 3억1천만원에서 2억4천만원으로 삭감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수에 대한 삼성의 기대는 여전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에게 주장 자리를 맡겼으며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앞타선에 배치할 예정이다.

박해민은 야구인생의 승부수를 띄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위해 경찰청·상무 야구팀 지원을 포기했다. 대표팀 승선에 실패할 경우 내년에 현역으로 입대하는 위험을 스스로 감수한 것이다. 박해민은 국내 최고의 수비력과 주루 능력을 갖췄다. 삼성의 중견수로 활약하며 ‘명장면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고, 3시즌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능력만으로는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국제대회는 단기전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공격력이 중요한 편이다. 역대 대표팀 선발 추이를 살펴봐도 타격 능력이 출중한 타자가 선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박해민은 출루율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박해민의 지난해 출루율은 0.338로 타 팀의 톱타자인 넥센 이정후(0.391)와 KIA 이명기(0.370), 롯데 전준우(0.354)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았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출루율 제고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한편, 삼성은 오늘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김한수 감독과 김태한 수석코치, 진갑용 코치 등 코칭스태프 15명이 선수단을 조율한다. 윤성환·심창민· 김대우 등 투수 21명, 강민호·이지영 등 포수 5명, 조동찬·손주인 등 내야 10명, 박한이·구자욱 등 외야 7명이 오키나와로 향한다. 우규민·최충연·백정현은 2군 전훈지인 대만에서 컨디션 조절 후 오키나와로 합류할 예정이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 2018년 삼성 라이온즈 1군 전지훈련 참가자
구   분   성        명    
코칭스태프 김한수, 김태한, 김종훈, 박재현, 김재걸, 박진만, 진갑용, 황두성, 정현욱, 강봉규, 이윤효, 채상병, 조진호, 오치아이, 시라사카
선 수 투 수 윤성환, 김기태, 황수범, 한기주, 이승현, 정인욱, 장필준, 김승현, 김시현, 이은형, 최채흥, 양창섭, 김태우, 장원삼, 박근홍, 권오준, 임현준, 심창민, 김대우, 아델만
포 수 강민호, 이지영, 권정웅, 김민수, 김응민
내 야 조동찬, 손주인, 최원제, 김상수, 김성훈, 안주형, 최영진, 이원석, 강한울, 러프
외 야 박한이, 배영섭, 박해민, 구자욱, 김헌곤, 박찬도, 이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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