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유지·사교육, 씀씀이 큰 대구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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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5 07:15  |  수정 2018-01-25 07:15  |  발행일 2018-01-25 제1면
전체 소비 중 8.1%·7.7% 차지
수입·대형차 비율 전국 최상위
소득은 특광역시 중 꼴찌 여전
경북, 고령화로 의료비 지출 많아

대구의 소득은 서울을 포함한 광역시 중 최하위지만 소득 대비 지출은 최상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가계소비 특징 분석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대구와 경북의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은 각각 63.9%와 62.4%로 광역시(61.0%)와 광역도(60.4%)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대구는 소득의 경우 서울을 포함한 7개 광역시 중 꼴찌를 기록한 반면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은 광역시 중 2위를 기록했다. 경북 소득은 9개 광역도 중 6위,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은 5위였다.

이처럼 소득은 적은데 반해 소비가 많은 이유는 다른 광역시에 비해 차량 유지비, 사교육비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승용차 중 수입승용차, 대형차 점유율이 높아 차량유지비 비중(8.1%)이 광역시 평균(7.6%)을 넘어섰다. 특히 대구 인구 1인당 수입승용차는 0.052대(2017년 말 기준)로 광역시 중 가장 높았고, 대형승용차 비율은 27.5%로 서울(29.5%)에 이어 둘째를 기록했다. 또 사교육비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7%로 울산(8.9%), 경기(8.2%)에 이어 전국 3위였다. 경북도 대구와 마찬가지로 차량유지비 지출 비율이 10.3%로 광역도 평균(9.4%)을 상회했고,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탓에 보건의료비 지출 비율(3.9%)이 광역도 평균(3.1%)을 웃돌았다.

하지만 열악한 기업환경 탓에 이 같은 구조가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영세사업체(종사자 수 5명 미만, 2016년 기준) 비중은 82.8%로 전국 평균(80.3%)보다 높은 반면 종사자 수 300명 이상의 대규모 사업체 종사자 수 비중은 10.1%로 전국 평균(14.3%)을 밑돌고 있다.

이렇다 보니 대구에 연봉 3천만원 이하인 근로자 비중이 64.5%로 전국과 광역시 평균을 3.4%포인트 넘어선 반면 연봉 1억원 이상인 고소득자 비중은 4.7%로 전국 평균보다 2.0%포인트 낮다. 또 피용자보수(임금 근로자의 월급) 및 영업잉여(자영업자 등의 수입)도 각각 1천483만원과 1천415만원으로, 전국 16개 광역 시·도 중 각각 10위와 13위로 열악한 상황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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