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3D프린팅으로 진단·치료용 스마트 스텐트 개발

  • 김기태
  • |
  • 입력 2018-01-24   |  발행일 2018-01-24 제28면   |  수정 2018-01-24
한세광·조동우·김철홍 교수팀
포스텍, 3D프린팅으로 진단·치료용 스마트 스텐트 개발
진단 및 치료용 스마트 스텐트에 대한 모식도.
포스텍, 3D프린팅으로 진단·치료용 스마트 스텐트 개발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진단·치료용 스마트 스텐트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온 우리나라의 의료기기 산업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23일 포스텍에 따르면 신소재공학과 한세광 교수<사진>·박사과정 금도희씨,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창의IT융합공학과 김철홍 교수팀은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진단·치료용 스마트 스텐트를 개발해 창업경진대회에서 연이은 대상을 수상했다. 스텐트는 좁아진 혈관·장기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체에 삽입하는 일종의 지지대다. 국내 시장 규모가 1천300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수입제품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구팀은 소화제로 활용되는 탄산칼슘이 산을 만나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성질과 혈관을 막는 지방성 플라그의 산도(pH)가 낮다는 점에 착안했다. 생분해성 고분자를 이용해 3D프린터로 스텐트를 만들고 여기에 탄산칼슘을 코팅한 것. 이 스텐트를 막힌 혈관에 삽입하면 스텐트 주변을 둘러싼 지방성 플라그의 낮은 산도 때문에 이산화탄소 버블이 생겨난다. 연구팀은 이 버블은 자체적으로 조영효과가 있기 때문에 조영제를 투여하지 않고도 체외 초음파 기기를 이용해 혈관 내부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버블에 의해 지방성 플라그가 제거돼 스텐트 시술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혈전 생성과 재협착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권위지인 스몰(Small)지의 커버 논문으로 게재돼 학술적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주관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박사과정 금도희씨가 대상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포스텍·카이스트·광주과학기술원·대구경북과학기술원·울산과학기술원 등 5개 특성화대학이 주관한 창업경진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인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상을 받았다.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크게 인정받은 것이다.

한세광 교수는 “스텐트의 세계시장 규모가 12조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혈관뿐만 아니라 식도와 같은 다양한 소화기관 등으로 스텐트 시술 부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가 정책자금은 물론 중국 자본 등을 유치해 스마트 스텐트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통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교육/과학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