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재 산책 - 석결명] 자개를 곱게 갈아 손자에게 먹이니 상처난 눈동자·시력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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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6 08:01  |  수정 2018-01-16 08:01  |  발행일 2018-01-16 제22면
[박종현 원장의 약재 산책 - 석결명] 자개를 곱게 갈아 손자에게 먹이니 상처난 눈동자·시력 회복

석결명(石決明)은 연체동물문 복족강 전복과에 속한 말전복 및 동속근연동물의 패각(貝殼)이다. 자웅이체로 생식소가 암컷은 심록색, 수컷은 황백색을 띤다. 여름과 가을에 채취해 거육(去肉)하고 세척한 후 말린다. 분쇄해 그대로 쓰거나 강한 불에 태워서 약용한다. 약성은 차거나 평평하며, 맛은 짜다.

옛날 바닷가에 조개나 전복 껍데기를 갈아서 공예품을 만드는 ‘원담’이라는 노인이 살았다. 공예품을 팔아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손자까지 보았다. 원담은 나이가 들어 손이 떨리자 일을 줄이고 취미 삼아 작품을 만들었다. 원담이 작업할 때면 손자가 옆에 와서 재롱을 떨며 지켜보곤 했다.

어느 날 손거울에 자개를 박다가 잘못 튀어 지켜보던 손자의 눈동자에 박혔다. 손자의 눈에는 피가 흘러내리고 몸을 떨며 정신을 잃었다. 아들이 뛰어와 손자를 업고 의원을 찾아 눈에 박힌 자개를 빼냈다. 그 후 손자의 정신은 돌아왔지만 경풍(驚風)으로 경련을 일으키곤 했다. 더구나 상처 난 눈동자에 군살이 차올라 시야를 가리기 시작했다.

손자를 지켜보던 원담은 죽으려 바다에 뛰어들었다. 혼미한 와중에 깊은 바다 속에서 “평생 약을 손에 쥐고 살면서도 모르느냐”는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원담은 번뜩 정신을 차려 다시 뭍으로 헤엄쳐 나왔다. 집으로 달려간 원담은 자개를 곱게 갈아 손자에게 먹였다. 과연 손자의 시력이 점차 회복되고 경풍도 일으키지 않았다. 그때부터 전복 껍데기는 ‘돌 같은 것이 눈의 밝음을 결정한다’는 의미로 석결명이라 불렀다.

석결명은 청열진정제(淸熱鎭靜劑)로서 두통과 현훈(眩暈)을 치료한다. 눈을 밝게 하고 시신경세포 변성으로 시력을 잃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치료한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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