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환동해시대,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 강 덕 포항시장

환동해시대를 열어갈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가 포항에 입주를 시작했다. 신도청시대 개막에 따른 경북도의 균형발전과 동해안지역 주민들의 편익증진을 위해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혜안(慧眼)으로 심모원려(深謀遠慮)의 결정을 내려주신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도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 아울러 지역적 경계를 넘어 경북도의 신해양시대를 열어가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반가운 마음으로 환영한다.

2014년 환동해출장소 설치 검토를 시작으로, 2016년에는 동해안발전본부라는 이름으로 포항 이전이 확정됐다. 여기에 2016년 경주에 이어 지난해 발생한 11·15 포항지진으로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환동해지역본부의 필요성이 크게 부상했다.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는 경북도가 요청한 동해안발전본부 직제 개편안을 승인했다. 행정안전부의 조기 승인은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해안 지역의 피해 복구와 도시재생, 지역 민생의 조기 안정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종합 감안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루어졌다고 본다.

환동해지역본부는 특정지역의 개발이나 현장 중심형 업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신속·유연한 대응력이 필요하고, 본청의 실·국(정책) 기능과 현장 업무(집행)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수행할 수 있는 조직 모델로 행정안전부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으로 올해 1월1일부터 시행 중이다.

환동해지역본부는 2급 본부장을 비롯하여 동해안전략산업국과 해양수산국 등 2개국, 어업기술센터와 수산자원연구소 등 2개 사업소에 동해안정책과, 에너지산업과, 원자력정책과, 해양수산과, 항만물류과, 독도정책과 등 6개과에 17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우선은 포항테크노파크에 임시 본부를 설치하고, 내년에 흥해읍 경제자유구역 안의 새 청사에 자리를 잡게 된다.

환동해지역본부의 포항 설치로 경북도내 해양수산 분야의 현장행정 강화와 함께 동남권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동남권 시·군의 상호협력과 공동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해양개발과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해양수산 관련 등 동해안권 관련 업무를 총괄 컨트롤하는 동해안권 발전의 전략적 거점 역할은 물론, 동해안권 시민의 숙원인 경북도 제2청사 설립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북도가 환동해로 진출하는데 기폭제가 되어 북방경제권을 선점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렇듯 환동해지역본부의 설치는 단순히 경북도 산하기관 1개가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방경제협력과 연계하여 경북도 차원에서 해양 분야를 새로운 미래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바다는 희망의 보고(寶庫)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블루오션으로 현 정부가 국가발전의 비전으로 제시한 지역균형발전의 중심이다. 바다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해양관광산업과 해양물류산업 육성, 해양자원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한편 북방경제협력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동해안 537㎞의 해안선을 따라 천혜의 관광자원이 분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동해의 한가운데 신비의 섬 울릉도·독도와 함께 드넓은 해양 영토에 잠재된 무한한 해양자원은 신해양시대를 맞아 경북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희망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는 지역적 경계를 넘어 환동해지역본부를 중심으로 100만 동남권 지역민들의 염원과 의지를 담아 경북도가 미래 신해양시대를 활짝 열어 가는데 함께 힘을 모아야 하겠다. 아울러 환동해지역본부가 구심체가 되어 동남권 지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환동해를 선도하는 해양경북을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 이강덕 포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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