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래대 투쟁본부 기습적 철야농성

  • 박종문,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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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3 07:40  |  수정 2018-01-13 07:40  |  발행일 2018-01-13 제8면
대명동 영광학원 법인사무실 앞
미래대 全구성원 고용승계 촉구
통합조건 복잡해 논의진전 막막
대구미래대 투쟁본부 기습적 철야농성
대구미래대 구성원들이 대구대 대명동캠퍼스 영광학원 법인 사무실 앞에서 영광학원과 애광학원의 통합을 촉구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12일 자진 폐교가 확정된 대구미래대 구성원들이 이날 오전 대구 남구 대구대 대명동캠퍼스 내 영광학원 법인사무실 앞에서 기습적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대구미래대 비상사태교직원범비상대책위원회·직원노조 등으로 구성된 ‘대구미래대 악덕사학 퇴출과 대구대 고용승계를 위한 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 소속 교직원들은 이날 “대구미래대 폐교에도 불구, 학교 부실 경영의 주범인 학교법인 애광학원과 이사장 내외의 재산 및 경영권이 존속된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다”고 교육부를 비난했다. 또 “‘대구미래대 자진 폐교 후 애광학원은 영광학원과 통합을 추진한다’는 이사회 결정이 무시되고 70여 명의 생존 대책도 휴지 조각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구미래대 애광학원과 대구대 영광학원은 설립자가 같고 사실상 같은 재단임에도 불구, 대구미래대 폐교 후 두 법인이 통합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설립자 유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쟁본부는 “대구미래대 폐교 후 애광학원·영광학원 통합은 두 대학 설립자인 이영식 목사의 유지를 받드는 길이다. 영광학원이 두 법인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며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실제 애광학원 애초 정관엔 대구미래대가 폐교할 경우 법인은 대구대 법인에 귀속한다는 조항이 있었으나 이후 설립자 유족에 의해 삭제된 상태다.

이들은 또 두 법인 통합 무산의 빌미가 된 대구대의 비정규직 5명 고용승계 주장을 철회하고 영광학원 설립자 유지에 따라 대구미래대 전 구성원의 고용승계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의 철야농성 돌입에도 두 대학 법인 통합은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애광학원은 “대구대에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통합 조건을 제시해 부득이 통합 철회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대구대는 “전 직원 고용승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애광학원을 해산하지 않고 법인 통합을 하는 것은 법리적으로 문제가 많다”면서 통합 결렬 책임을 애광학원에 돌리고 있다.

또 한편으론 두 법인은 통합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으나 대구대·대구미래대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통합을 위한 전제조건 내지 통합조건이 걸림돌이라는 시각도 있다. 두 법인의 통합 당위성에도 교내외 복잡미묘한 사정들로 인해 통합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는 이유들이다.

최근 들어 애광학원·영광학원 통합 논의 중단, 영광학원 이사 5명에 대한 임원취임승인 취소 처분은 부당하다는 대법원 최종 판결, 대구미래대 폐교·애광학원 존속, 이달 말 대구대 영광학원 임시이사 임기 만료 등 두 대학을 둘러싼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어 이해 주체 간 갈등이 고조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서로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설 경우 파국으로 치달을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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