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팔공산 활용 방법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8-01-12   |  발행일 2018-01-12 제21면   |  수정 2018-01-12
[기고] 팔공산 활용 방법
김윤회 (대구시 동구 방촌동)

팔공산 관광객 수는 얼마나 될까. 정확한 측정은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추정을 해보자.

2007년 팔공산도립공원에서는 대구시와 경북도 쪽에서 팔공산에 올라가는 자동차를 1천750만대로 추정하고, 자동차 평균 탑승인원을 2명으로 가정할 경우 3천500만명에 이른다. 또 국가에서 운영하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www.tour.go.kr)에 따르면 팔공산 권역(동화사, 파계사, 팔공산케이블카, 갓바위, 갓바위집단시설지구,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 신숭겸장군 유적지, 구암마을) 방문객을 단순 합계할 경우 1천100만명 정도에 이른다.

그렇다면 팔공산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1999년에 발표된 연구자료(대구 팔공산 자연공원의 편익가치 측정-여행비용접근법을 통하여)에 따르면 1999년 기준 약 4천200억원에 이르며, 2007년에 발표된 연구자료(도립공원 내 특정여행코스와 사찰의 경제적 가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07년 기준 동화사 여행코스의 가치는 연간 586억6천908만원이며, 동화사 가치는 132억412만원에 이른다.

팔공산이 세계에서 최대, 전국에서 유일, 최초, 최고(最古), 대구에서 유일, 최대인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동화사 통일약사대불은 약 300t의 원석을 300㎞(전북 익산군) 옮겨 조성된 석불 중 세계 최대 규모다. 팔공산은 대한불교조계종을 기준으로 하나의 산에 2개의 본사(제9교구 본사 동화사, 제10교구 본사 영천 은해사)가 있는 유일한 곳이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승려들끼리만 모여 거래하던 승시장(僧市場)을 재현한 승시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초조대장경이 보관됐던 부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밖에 천연기념물 제1호가 지정(1962)된 도동측백수림,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홍옥 사과나무(1930), 현존물로 가장 오래된 도포(1740 영조임금 도포)가 파계사에서 발견됐다. 그리고 대구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자동차극장(씨네80, 동화시설지구)이 있으며, 대구지역에서 청정 미나리 재배농가(89개, 비닐하우스 644동)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팔공산의 생물자원은 4천739종으로 국립공원인 북한산(2천945종), 계룡산(3천375종), 무등산(3천668종)보다 풍부하다. 팔공산자연공원의 면적은 124.623㎢로 북한산(78.450㎢), 월출산(41.880㎢), 무등산(75.425㎢), 태백산(70.100㎢)보다 넓다. 또 전국에서 올레길 명칭은 제주올레, 대구올레 2곳에서만 사용 중이다.

그럼 이렇게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자연자원이 있는 팔공산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까. 대구시에서는 팔공산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총사업비 140억원으로 길이 230m의 구름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환경단체의 우려도 있지만, 동화지구 상가 등에서는 환영 현수막을 내거는 등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주민들이 이렇게 기대에 부푼 이유는 지역 관광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일 것이다. 2011년 발표된 연구자료(관광산업의 경제효과 분석/ 2009년 산업연관표 기준)에 따르면, 2009년 관광산업의 부가가치율(57.2%)은 전산업 평균(42.2%)과 제조업 평균(25.6%)보다 높게 나타난 점을 볼 때 헛된 기대는 아닐 것이다.

끝으로 대구시에 바란다. 대구시에서는 연어 중에서 가장 큰 종인 킹새먼(king Salmon)의 산란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다리 중간에 기둥 없이 디자인한 미국 캘리포니아 해시계다리(The sundial bridge/ 사업비 262억원 정도) 사례(개장 첫해 방문객이 42% 증가), 해발 777m에 조성한 길이 390m의 일본 제일의 현수교(사업비 209억원 정도) 고코노에 유메 오쓰리바시 사례(2006년에 개장하여 2017년 3월에 1천만명 돌파) 등을 벤치마킹해 주민의 기대를 실현시켜 주면 좋겠다. 김윤회 (대구시 동구 방촌동)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