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 녹원 대종사 다비식…“평생 지혜의 종자 심었으니 보리의 열매 열릴 것”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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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29 08:02  |  수정 2017-12-29 09:57  |  발행일 2017-12-29 제21면
5천여명 참석 마지막길 배웅
20171229
27일 녹원 대종사의 다비식이 김천 직지사 연화대에서 열리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김천 직지사 조실 녹원 대종사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11시 직지사 만덕전에서 종단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종정 진제 스님, 총무원장 설정 스님, 중앙종회 의장 원행 스님 등 승려와 불자, 국회 불자모임인 정각회 회장 주호영 의원,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 등 5천여 명이 참석했다.

명종(鳴鐘)으로 시작된 영결식에서 진제 스님은 법어를 통해 “녹원 대종사께서는 이사(理事)에 구분이 없고, 세간과 출세 간에 걸림이 없던 이 시대의 선지식이었다”며 “총무원장과 동국대 (재단)이사장의 소임 동안 오직 부처님의 정법으로써 종단을 이끄시고, 지혜와 덕망으로써 원융화합을 이뤄 조계종을 반석 위에 우뚝 세움에 실로 수행자의 참모습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설정 스님은 영결사에서 “현대 한국불교의 산증인이자 살아있는 역사라며 존경받던 큰스님께서 종단을 이끌던 시기에는 종단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으나 난마처럼 얽혀있던 난제들을 해결하고 바른 길을 제시하셨다”며 “스님의 걸음걸음마다 대가람이 건립되고, 인재가 배출되며, 갈등이 사라지고, 자비의 도량이 일어나니 가는 곳마다 연꽃이 만개하는, 맑고 향기로운 일생이셨다. 90평생 70여 성상을 지혜의 종자를 심는 일에 매진하셨으니 이제 보리의 열매가 곳곳마다 열릴 것”이라고 추모했다.

조계종 총무원장(24대)과 중앙종회 의장을 역임한 스님은 능인학원 이사장, 동국학원 이사장(4연임)을 맡아 전국 각지에 동국대 병원을 개원하는 등 ‘교육 불사’에 매진하며 많은 업적을 남겼다. 또 직지사를 명실상부한 ‘동국제일가람’으로 중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결식이 끝난 뒤 녹원 스님 법구는 연화대로 이운돼 참석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비식이 거행됐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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