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열발전 주변, 2년간 63차례 지진

  • 마창성
  • |
  • 입력 2017-11-23 07:12  |  수정 2017-11-23 07:13  |  발행일 2017-11-23 제1면
작년부터 443회 물 주입·배출
규모 2.0이상 지진도 10차례나
모두 주입작업 직후 발생 확인
산업부 “지진 연관성 정밀조사”
영남일보 홈페이지·페이스북·유튜브에 포항지진 현장 동영상

포항지열발전소(흥해읍 남송리)의 물 주입과 배출 작업으로 인해 최근 2년간 포항 주변에서 무려 63차례의 소규모 지진이 발생했고, 이 중 10차례(15.8%)는 규모 2.0 이상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지열발전이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의 원인이라는 가설이 꾸준히 제기돼 온 상황이어서 이번 분석결과는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지열발전소는 진앙과 2㎞ 떨어져 있다.

22일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기상청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1월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총 443회에 걸쳐 물 주입(73회)과 배출(370회)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2016년 41회(규모 2.0 이상 8회), 2017년 22회(규모 2.0 이상 2회) 등 총 63차례 소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기상청이 공식 발표하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모두 발전소의 물 주입 직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12월15~22일 3천681t의 물이 주입된 다음날(23일)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고, 나흘 뒤 26∼28일 다시 226t의 물이 주입됐을 때도 다음날인 29일 규모 2.3의 지진이 일어났다.

물 주입과 지진발생의 상관성은 올해도 나타났다. 지난 3월25일부터 4월14일까지 2천793t의 물이 주입됐고, 주입 완료 다음날인 15일 규모 3.1과 2.0의 지진이 잇따랐다. 발전소 측은 물 주입 직후 진동이 계속 감지되자 지난 9월18일 물 주입을, 지난 1일 배출작업을 완전 중단했다. 윤 의원은 “지열발전소는 세계적으로도 안전성이 입증 안됐다. 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안전성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민 역시 지열발전과 지진과의 연관성을 밝혀달라며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민청원에는 1만명 이상 참여했다. 산업부는 22일 국내외 지질·지진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지열발전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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