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外人투수 후보 5∼6명 압축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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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1   |  발행일 2017-11-21 제27면   |  수정 2017-11-21
20171121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타자 러프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외국인 투수 영입전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지난해 뛰었던 레나도와 패트릭과는 이미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선언한 상태. 그렇다면 삼성의 외국인 투수 영입전은 현재 어느 단계까지 왔을까. 일단 삼성은 올해 외국인 투수 2명을 계약하는 데 있어서 대원칙 3가지를 세워둔 상태다.

‘전문 선발요원’을 최우선 순위로 삼았다. 구위와 제구력, 커리어까지 갖췄더라도 불펜요원으로 활약했거나 과거 선발요원으로 활동하다가 최근 불펜요원으로 보직을 변경한 선수는 제외한다는 뜻이다. 최근 몇년간 시즌의 80~90% 이상을 선발투수로 뛰었고, 메이저리그나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올랐던 선수를 영입 1순위로 정해뒀다. 이는 최근 삼성을 포함한 몇몇 KBO구단에서 불펜 출신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가 실패한 데에 따른 조치다.

최근 불펜 변경선수 제외
경기당 최소 5이닝 이상 소화
수술이력 없고 정신력 강해야

100만달러 이상 공언했지만
100만달러 미만 선수도 포함

둘째는 ‘이닝이터’다. 삼성은 경기당 최소 5~6이닝 이상을 소화해줄 투수를 고르고 있다. 셋째는 ‘내구성과 강인한 멘탈’이다. 최근 2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 부상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삼성은 스카우팅 보고서에서 수술 이력 등을 포함해 건강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술 받은 적이 없거나 수술 부위가 투수력과 무관하고 최근 수술을 받지 않은 투수’ ‘한 시즌 25게임 이상 등판할 수 있는 투수’를 찾고 있다.

이 같은 기준을 통해 현재 삼성은 후보군을 5~6명으로 압축해 놓고 선수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후보 중에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5선발로 뛰었던 투수도 포함돼 있다. 야구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선수 몇몇과도 협상을 벌였지만, 소속구단 측이 내년 시즌 전력에 포함시킨다며 선을 긋는 바람에 영입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간에 후보군에 올랐다고 알려지기도 했던 드류 허치슨(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경우, 선수 에이전시 측이 KBO를 통해 삼성을 포함한 전체 구단에 ‘역오퍼’를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뿐 아니라 타 구단들도 드류 허치슨을 영입후보로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이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다 보니 이번 영입전은 쉽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기준에 맞는 메이저리그급 선수는 몸값이 높은 데다 소속 구단에서 잘 놓아주지 않는다. 때문에 현재 후보군에 들어있는 선수 중에 100만달러가 넘지 않는 투수들도 포함돼 있다. 이런 선수들은 빅리그 경험이 없지만, 삼성이 전제로 삼은 3대 원칙에 부합한다. 시장 상황으로 인해 당초 ‘100만달러 이상의 1선발급 투수’ 영입을 공언했던 삼성의 뜻과는 조금 다르게 영입전만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100만달러 이상을 지급하더라도 좋은 투수를 데려온다는 뜻에는 굽힘이 없다. 다만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선수들을 찾기 힘든 시장 상황이 있다”며 “100만달러 이상의 커리어도 좋고, 우리 조건에 부합한 선수들은 한국에 잘 오려고 하지 않는데,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미 현지의 마크 위드마이어 코디네이터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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