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백전] 찬기침·열기침에 두루 사용…폐렴·폐결핵에도 약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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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30 07:44  |  수정 2017-05-30 07:44  |  발행일 2017-05-30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백전] 찬기침·열기침에 두루 사용…폐렴·폐결핵에도 약효

백전은 박주가리과에 속한 다년생초본인 민백미꽃의 수염뿌리다. 가을에 뿌리를 캐 세정하여 말린 다음 잘게 썰어 사용한다. 약성은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고 평평하며, 맛은 맵고 달다. 옛날 전설적인 명의 화타가 전국을 주유하며 다닐 때다. 해질녘 어느 마을을 지나는데 때마침 숙소가 보여 하룻밤 묵고 가기로 했다. 들어가니 백씨 성을 가진 주인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화타는 백씨가 안내한 방으로 들어가 잠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아이의 기침소리가 들려 잠을 깼다. 기침소리가 심상치 않아 백씨를 불러 물어보았다. 백씨는 뒷집아이가 며칠 전부터 기침을 하더니 점점 더 심해진다고 했다.

화타는 백씨를 앞세워 뒷집으로 갔다. 들어가 보니 아이의 부모 역시 잠을 못 자고 애태우고 있었다. 화타가 아이를 진맥해보니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오늘밤을 넘기기 힘들 것 같았다. 화타는 그 지방에서 나는 약초를 꿰뚫고 있었다. 급히 일어나 부모와 백씨를 데리고 약초를 찾아 나섰다. 등불을 들고 온 들판을 헤맸지만 야밤이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한 바퀴 돌고 다시 백씨집 앞에 당도할 무렵 화타가 약초를 발견했다. 똑바른 줄기에 광택 있는 잎이 마주나 있고 마디 사이는 비교적 긴 풀이었다.

화타는 곧바로 그 풀을 뽑아 뿌리를 달여 아이에게 먹였다. 날이 밝자 화타는 줄기와 잎을 부모에게 주고 떠났다. 부모는 같은 모양의 약초를 찾아 뿌리를 계속 달여 먹였고 얼마 가지 않아 아이는 완치되었다. 그 약초에 대한 소문은 온 마을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그 풀을 백씨 숙소 앞에서 찾았다 하여 백전(白前)이라 불렀다.

백전은 진해거담제로 해수, 천식에 유효하다. 찬기침, 열기침에 두루 사용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찬 것을 치료한다. 감기, 폐렴, 폐결핵에 유효하다는 보고가 있다.
<제생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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