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한의대의 한의학 상식] 비만 진단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03-21 07:51  |  수정 2017-03-21 07:52  |  발행일 2017-03-21 제21면
허리둘레 男 90㎝·女 85㎝ 넘으면 복부비만…당뇨·고혈압 조심
20170321

남녀노소 구분 없이 건강과 관련해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가 바로 비만일 것이다.


체중보다 체지방 많은게 ‘진짜 비만’
체지방률 男25% 女30% 초과땐 해당
부종·호르몬·월경 상태도 체크 해야



많은 분들이 살과의 전쟁을 위해서 비만 클리닉을 찾곤 한다. 비만이라고 하면 일단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로 생각하겠지만, 정확히 진단해보면 의학적으로 비만 정도가 정말 심한 분도 있고 비만하지 않은 분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비만의 정확한 진단법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면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을 ‘건강을 해칠 정도로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보다 체지방이 많은 것이 진짜 비만임을 뜻하고 있다.

비만을 진단하는 기준에 있어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은 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키와 몸무게만 알면 누구든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키가 160㎝, 몸무게 70㎏인 사람이라면 BMI는 ‘70÷(1.6X1.6)’으로 계산해보면 27.3 (kg/m2)이 된다.

WHO에서는 BMI 25 이상을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인들의 경우 같은 BMI라 하더라도 체지방률이 높고,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이 다른 인종에 비해 높다. 따라서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BMI 23 이상을 과체중, 25 이상을 비만, 30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BMI는 단순히 체중만을 반영하므로 근육량이 많아서 체지방량이 적은 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도 비만으로 진단된다. 반대로 배만 불룩하게 살찌고 팔다리는 가늘어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경우는 비만이 아닌 것으로 진단되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임상적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허리둘레와 체지방량을 같이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체 여러 부위의 지방 중, 특히 복부 지방 (내장지방)이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의 대사증후군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복부 지방도의 측정이 비만의 진단에 있어서 중요하다. 복부·내장 지방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 방법도 있다. 하지만 복잡한 방법이므로 가장 손쉽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것이다.

갈비뼈의 가장 아랫부분과 골반뼈의 상단부의 중간 지점의 둘레를 줄자로 측정하면 된다. 이 지점이 배꼽 위치와 비슷하므로 보다 손쉽게는 배꼽이 지나는 허리둘레를 측정해도 된다. 한국인의 경우 남자 90㎝, 여자 85㎝를 넘는 경우를 복부비만으로 진단하고 있다. BMI 수치가 낮아도 허리둘레가 이 기준을 넘어선 경우, 특히 고혈압·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동반한 경우라면 다이어트를 통해 허리둘레를 줄여야 한다.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생체 전기 임피던스법을 이용해 체성분(지방·근육·수분량 등)을 측정하는 것이다. 병의원뿐만 아니라 요즘은 헬스클럽 등에서도 이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많다. 이 검사 기계를 이용하면 근육량과 체지방량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해서 전체 체중에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인 체지방률을 알 수 있다.

생체 전기 임피던스법을 이용한 체성분 분석은 체수분량을 바탕으로 근육·지방을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부종·호르몬·월경 상태 등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의료전문가에게 검사 결과를 정확히 듣는 것이 좋다. 체지방률이 남성은 25%, 여성은 30%(혹은 33%)를 초과할 경우 비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BMI가 같더라도 근육이 적고 지방이 많은 경우에는 체지방률이 높으므로 비만으로 평가되며, 근육이 많고 지방이 적은 경우에는 체지방률이 낮으므로 비만이 아닐 수 있다 .

이외에도 성별, 연령, 대사성 질환(고혈압·당뇨·고지혈증) 동반 상태, 기초대사율 및 폐경 여부 등에 따라 비만의 심각성이 달라지게 된다. 가정에서 BMI·허리둘레 측정을 통해 비만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보다 정확한 비만의 진단을 위해서 의료전문가에게 진찰 받는 것이 비만 관리에 좀 더 효과적이다.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 오래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를 살더라도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그 출발점이 비만 탈출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영 교수>

체질량지수(BMI) 계산-키 160㎝, 몸무게 70㎏일 경우→70÷(1.6X1.6)=27.3 (kg/m2)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