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원장의 한의학 칼럼] 한의학에는 감기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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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1 07:45  |  수정 2017-03-21 07:45  |  발행일 2017-03-21 제21면
[전기영 원장의 한의학 칼럼] 한의학에는 감기약이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가 잘 걸린다. 이럴 때 병원을 가면 웬만해서는 감기가 잘 낫지 않는다. 이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감기약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의학에는 감기약이 있다. 초기에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을 하면 고생하지 않고 빨리 낫는다.

어릴 때는 감기가 걸려도 약을 먹지 않고 그냥 지나간 경우가 많다. 1~2주 지나면 낫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오염된 공기도 마시고 늦게 자곤 해서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가 걸리면 잘 낫지 않는다.

이런 상태가 오래가면 나중에는 비염이 되어 장기간 고생을 하게 된다.

감기를 한의학에서는 감모(感冒)라 한다. 상기도감염과 유행성 감기를 포괄한다.

상기도감염으로 인한 발생기전은 풍한사(風寒邪)가 비강·인후·기관지 등을 침범하면 폐기의 확산이 떨어져 땀구멍이 열린다. 저항력이 약한 인체의 열린 틈을 사기가 타고 들어와 콧물이 나고 으슬으슬 춥거나 덥게 한다. 고열은 동반되지 않는다. 마황탕, 갈근탕, 계지탕, 소청탕 등을 사용한다.

유행성 감기는 시행감모(時行感冒)라 하며 겨울과 봄에 전염을 일으키는 독감 바이러스로 목이 아프고 38℃ 이상의 고열에 두통과 몸살이 동반되는 유형이다. 땀을 내서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방법으로 패독산(敗毒散)을 가감하여 쓰거나 은교산(銀翹散)을 쓴다.

감기 초기에 오한과 콧물, 전신통의 증상이 있을 때 단지 뜨거운 방에 펴 놓은 이불 속에 들어가 누워 땀을 충분히 나오게 했더니 오한과 콧물, 전신통이 모두 사라진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때 한의학에서 처방하는 것이 갈근탕이다. 중국의 장중경이 집필한 상한론(傷寒論)에 있는 처방이다. 갈근은 칡뿌리다. 칡은 강력하게 땀을 내게 하는 효능이 있다. 일본에서는 감기에는 갈근탕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사용한다. 감기 초기 뒷목이 뻣뻣할 때 발한시켜 감기를 치료하는 처방이다. 기본 체력이 있고 감기 초기에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평소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과 위장이 약한 사람은 갈근탕이 맞지 않다.

감기가 오래되면 중이염, 축농증, 이명, 기관지천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감기가 끝난 뒤 떨어진 식욕은 건비양위(健脾養胃), 고열로 진액이 손상되었을 때는 보음보폐(補陰補肺)하는 처방을 사용한다. 잣·호두도 폐에 좋다. 외출 후 손발을 잘 씻고 목도 잘 헹구어 상기도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 일찍 자는 습관은 면역력을 증진시켜 감기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현풍 성모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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