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차전자] 황제의 병사들을 다시 진군하게 한 마차 앞의 약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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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8 08:03  |  수정 2017-02-28 08:03  |  발행일 2017-02-28 제22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차전자] 황제의 병사들을 다시 진군하게 한 마차 앞의 약초

다년생 초본인 질경이 전초(全草)를 한방에서 차전초라 부른다. 차전초의 종자인 차전자의 약성은 차고 맛은 달다. 오장육부 중 주로 신경(腎經)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옛날 융성한 제국에 야심찬 황제가 있어 영토를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서방을 정벌하고 와서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군사를 일으켜 남방으로 출병했다. 군사들은 오랜 행진과 구보로 지쳐갔다. 계절이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었다. 땅은 갈라지고 음식은 물론 식수마저 고갈되어 갔다.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리다 열기가 몸 안으로 침범하면서 병들어 눕는 병사가 늘어갔다.

눈이 벌게지는가 하면 설사를 하고 배가 불러오면서 피오줌을 누기도 했다. 마차를 끄는 말들조차 무더위에 지쳐 피오줌을 누면서 비틀거렸다. 마부는 말들이 죽을 것 같아 풀이라도 뜯어 먹게 고삐를 풀어주었다. 이를 본 황제는 행진을 멈추게 하고 야영하면서 전열을 가다듬기로 했다.

그런데 며칠 후 피오줌을 누던 말들이 멀쩡하게 회복된 것이 아닌가. 고삐 풀린 말들을 관찰해보니 마차 앞에 난 어떤 풀을 열심히 뜯어 먹고 있었다. 잎 모양은 돼지 귀처럼 타원형이며, 잎자루가 길었다. 잎은 뿌리에서 바로 돋아나 모인 형상이었다. 그 풀이 약효가 있음을 직감한 황제는 곧바로 병든 병사들에게 달여 먹이도록 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병들어 누워있던 병사들이 하나둘 회복되었다.황제는 말들이 뜯어 먹던 그 풀이 마차 앞에 있었기에 차전초(車前草)라 명명하고 약초로 널리 사용하게 했다.

차전자(車前子)는 이뇨지사제로 습열(濕熱)로 인한 배뇨 곤란, 혈뇨 및 설사를 치료한다. 그리고 세균성이질, 신우신염, 방광염, 요로염에 유효하다. 간기능을 활성화하여 안구 충혈 및 두통을 치료한다. 그 외 항균작용 및 진해거담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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