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발표…대구시민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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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8 07:11  |  수정 2017-02-18 08:22  |  발행일 2017-02-18 제8면
“대구경북 100년을 위한 선택” “김해공항 더 많이 이용할 것”
“시·도민 한마음 돼 이전 협력”
“시민의견 충분히 반영 안돼”

지난 16일 2곳(군위군 우보면, 의성 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으로 확정된 통합신공항 예비 이전후보지에 대해 향후 최대 수요객인 대구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대구국제공항이 위치한 동구지역은 환영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동구청 공무원인 A씨는 “오랜 염원인 K2·대구공항 통합이전 예비 이전후보지가 선정돼 동구 주민들은 누구보다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군공항 소음피해와 각종 규제로 많은 고통을 겪은 주민들은 공항이전이 성사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씨(45)도 “이제 통합이전 성사 여부에 대한 우려를 접어두고 대구·경북이 한마음 한뜻으로 통합신공항 개항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예비후보지 선정을 반겼다.

서구와 남구·달성군 역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남구청 공무원 B씨는 “공항이 이전되면 발전의 저해요소가 제거돼 대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공항 후적지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발 계획을 수립해 대구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서구 주민 이모씨(39)는 “대구·경북의 100년 후 미래를 위해선 장거리 국제선이 취항 가능한 공항이 필요하다고 본다. 향후 이전지가 결정나면 접근성도 곧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은 후보지에서 배제된 자체만으로도 반기는 분위기다. 달성군청 공무원 C씨는 “예비 이전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됐던 달성 하빈 주민들은 이번 결과에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을 주로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선정 결과를 차치하고, 통항공항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도 많았다. 대부분 공항 이용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른 불편을 토로했다.

북구 주민 김영운씨(28·산격동)는 “지근거리에 있는 공항이 군위나 의성으로 이전하게 되면 이동하는 데 상당히 불편할 것 같다”며 “차라리 노선이 많은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수성구청 공무원 D씨는 “정부의 방침에 대구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따라 가는 모양새다. 지금이라도 8개 구·군 시민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열어 시민들의 진솔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며 “수성구민 가운데 상당수는 공항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성구 주민 이영희씨(여·범어동)는 “군위나 의성은 아무리 접근성이 좋아진다고 해도 정서적인 거리감이 있는 곳”이라며 “만일 공항이 이전되면 지역에선 김해공항 이용을 보다 선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립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아직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최종 발표까지 지켜보겠다는 것. 달서구청 공무원 E씨는 “이미 후보지 두 곳이 유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종 이전지 발표를 지켜보겠다는 주민이 많다. 달서구는 상대적으로 공항이전에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주민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한편, 수성구의회는 17일 제214회 임시회에서 ‘대구공항 존치’를 전제로 한 ‘대구 하늘길 살리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위원장에는 정애향 의원을 선임하고, 부위원장은 황기호 의원이 맡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대구시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고 공항이전을 졸속으로 밀어붙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특위는 앞으로 공청회 등을 열어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가능하다면 대표적인 도심공항인 일본 후쿠오카 공항을 방문, 선진사례를 분석해 대구공항 이전 여부의 이해득실을 따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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