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재용 영장 재청구 고려”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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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21 07:22  |  수정 2017-01-21 08:11  |  발행일 2017-01-21 제1면
황성수 삼성 전무 소환 등 ‘뇌물죄’ 추가 증거수집 나서
소환 버티는 崔 체포 검토…우병우 수사도 조만간 착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추가적인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0일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추후 상황에 따라서 (재청구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사 경과를 봐야겠지만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검은 이미 이 부회장의 뇌물 혐의 관련 수사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최순실씨에게 21일 오전 출석하라고 소환 통보한 상태다. 최씨측은 그러나 제 발로는 특검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혀 체포영장 집행 등 강제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검은 이날 오후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를 전격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그는 최순실씨와 e메일을 주고받으며 최씨가 독일 현지에 세운 회사와 삼성전자의 계약을 논의한 인물이어서 특검이 이재용 ‘추가 수사’를 위한 증거수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검은 또 조만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수사에도 착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우 전 수석 수사도 본격화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 기초 조사를 하고 있고, 아마 추후 수사가 시작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관련 제보 또는 첩보를 수집하는 등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박근혜정부의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0일 열렸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장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것은 조 장관이 처음이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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