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사드 줄곧 찬성…반대한다면 정보위원장 사퇴”

  •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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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7   |  발행일 2016-08-27 제5면   |  수정 2016-08-27
(김천)
“김천 주민에게 야유 받았지만
국회의원 연연 안해” 소신 발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사드배치 국민적 단결” 강조
이철우 “사드 줄곧 찬성…반대한다면 정보위원장 사퇴”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드(THAAD)를 제3 후보지에 재배치하는 문제와 관련해 “제3 후보지를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사드가 해롭다는 공포감과 불안감부터 없애고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의원은 26일에는 사드관련 개인 성명까지 발표했다. 연합뉴스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드 배치를 둘러싼 소신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김천이 지역구인 이철우 의원은 26일 “만약 지역구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반대한다면 당연히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개인 성명을 내고 “정보위원장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 국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사드 배치 지역이 성주 성산포대에서 성주군내이지만 거리상 김천과 인접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으로 변경 거론되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특히 “지난 24일 김천운동장에서 열린 반대 집회에는 부득이 참석해 ‘대한민국을 지키자’며 사드 배치를 주장하다가 야유와 물병 공격을 받았다"고 상기하고 “저는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데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언도 했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 무기인 사드 배치에 대해 처음부터 줄곧 찬성했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제3후보지로 김천시가 거론됨에 따라 반발 집회가 개최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에 특급무기 배치는 비공개리에 추진돼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원점 재검토를 밝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천에서 내리 3선을 한 이 의원은 국정원 출신으로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쳤다.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드 배치를 놓고 분열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적 단결만이 대한민국 안보를 확고히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국가적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괴담을 퍼뜨리는 세력에 절대 휘둘려서는 안되며, 정치권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국민적 단결을 이루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국가안보포럼 초청 특강에서도 “이번 사드 사태를 통해 우리가 중국의 속셈, 본심, 민낯을 보게 된 것이 큰 소득 가운데 하나"라며 “중국과의 선린관계에 따라 우리가 경제적 이득도 보고 하는 게 장밋빛이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사드 배치는 ‘자위적 조치’라는 점을 거듭 역설하면서 “저는 오히려 중국에 묻고 싶은 게 있다"며 “중국 너희는 24시간 대한민국을 향해 레이더 작동하지 않느냐. 너희는 되고 우리는 안 되냐"라고 반문했다.

박재일기자 park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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