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경북도청 이전한다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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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1 07:31  |  수정 2015-07-01 07:31  |  발행일 2015-07-01 제1면
道의회 신청사서 11월 정례회…道, 상징적 부서 먼저 이전 검토
“국비전쟁 중요한 때 이사라니” 예산확보 차질 우려 목소리도

경북도청이 오는 10월부터 안동 신청사로 이전을 시작할 전망이다.

30일 복수의 경북도와 경북도의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경북도는 10월 중으로 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 일대에 신축한 새로운 청사로 이전에 나선다. 이는 경북도의회가 11월6일부터 예정된 올해 2차 정례회를 안동 신청사에서 열기로 방침을 정한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이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 규모는 도지사실을 비롯해 6국, 3실, 3본부 등 본청 소속 전 부서에 이른다. 근무하는 직원만 1천400여명에 달한다.

도는 모든 부서를 한꺼번에 옮기는 것보단 상징적인 일부 부서만 먼저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아직 도청 이전 신도시엔 정주 여건이 부족하다. 학교는 고사하고 살 집조차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이에 도는 고육지책으로 한동안 전세버스 수십 대를 빌려 직원들을 출퇴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만큼 행정력이 낭비될 수밖에 없다. 내년도 국비 예산을 확보하는데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부처의 예산작업은 9월부터 본격화된다. 12월 초부턴 국회 상임위가 열린다. 도 본청 예산부서는 물론이고 각 실·국장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중앙부처와 여의도를 찾아다니며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해야 한다. 이사를 하는 통에 제대로 될 지 의문이다.

도청 한 직원은 “허허벌판 청사만 덩그러니 있는 곳에 한 해 농사를 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도청을 꼭 이전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부작용을 우려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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