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공연 관람… 野 “세월호 유가족 2차 외상”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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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8   |  발행일 2014-08-28 제5면   |  수정 2014-08-28
靑 “새 장르 도전하는 젊은 예술가 격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문화가 있는 날’ 을 맞아 연극과 무용, 영화와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융·복합뮤지컬 ‘원 데이(One Day)’를 관람하고 예술인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상명대 상명아트센터에서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비롯해 무용·연극·영화·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전공 대학생과 신진 예술가, 일반인 등 7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원 데이’를 관람했다. 원 데이는 우리 전통 설화 ‘견우와 직녀’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박 대통령은 관람에 앞서 “반만 년의 역사, 그 오랜 세월 동안 지역마다 깊이 있고 풍부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며 “그런 얘기들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문화적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면 세계무대에 내놓을 만한 작품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처럼 장르가 다르고 분야가 달라도 (예술인들이) 만남의 자리를 더욱 자주 갖고 작품도 자주 같이 만드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융·복합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도 견우와 직녀를 이어주는 오작교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의 만남의 기회를 이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공연관람에 대해 “다양한 장르 간 융·복합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낸 작품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문화예술계를 이끌어 나갈 젊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격려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 소식에 비난공세를 폈다.

김영근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이 판에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절망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2차 외상을 가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공연관람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염장지르고 대다수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다는 판단은 하지 않았냐. 염치없는 청와대”라고 날을 세웠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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